보정거너


오늘은 제가 키워온 캐릭터 중에서 가장 독특했던 캐릭터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이캐릭입니다.

최근에 던파를 시작하신 분들은 저 캐릭터 상태창을 보게되면 '???' 표시를 달수밖에 없을겁니다.

왜 저 캐릭터가 저지경(?!)이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하자면 과거의 캐캐묵은 그림이 몇 장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시간은... 2006년까지 거슬러올라갑니다.






당시에는 귀검, 격가, 거너, 마법사 4직업이 있었고, 격투가의 경우에는 각성이 추가된다는 소식에 커뮤니티가 들썩들썩 할때입니다.

각성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필요했는데 그때 요구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승점 1000점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사망의탑같은 컨텐츠가 없었으므로 승점을 얻기위해서는 무조건 결투장에서 1000점을 모았어야했지요.

제 스트라이커 역시 각성에 필요한 승점을 미리 모으기위해 결투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결투를 하고 있던 중에 한 사건을 겪게 됩니다.

아바타도 안입은 10렙 격투가가 40이 넘는 제 캐릭터를 수플렉스 → 로킥 → 해머킥 딱 3대만 때려서 KO시키는 것아니겠습니까?

그 상황이 너무나도 기가 막히고 화가 난 저는 10렙 격투가에게 계속 도전을 신청했습니다. 이후로 약 10판정도를 했지만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패배만 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저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찾아다니며 검색을 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결투장의 보정시스템을 악용해서 탄생한 '보정캐릭' 이라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전에 당한 10렙 격투가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캐릭터를 하나 만들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아래의 보정거너입니다.

아이디는 '클로킹흑염소'. 별뜻은 없습니다. 그저 저 캐릭터를 만들 당시에는 화가 나있었다는 것만 기억이 나는군요 -_-;;

어쨋든 나름 레어장비도 끼고, 강화도 하고, 일반아바타도 입혔지만 위에 보시다시피 승률은 그렇게 좋지 못했습니다.

당시 랜드러너는 화속성 고정데미지, 은탄은 명속성 고정데미지가 추가되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보정격투가나 보정귀검사에 비하면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대충 굴려먹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캐삭해야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더랬지요.

그러던 어느날...

오 신이시어...

이 패치로 인해 제 캐릭터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이후 보정거너에게 결투장은 쉬워지다못해 상대방을 갖고노는 수준이 되어버렸고, 결국 결투장에는 보정거너들만 득실거리게 되었습니다.

당시 보정거너의 위력이 어느정도였는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스샷을 보니 2006년 겨울, 구클스 아바타가 등장했을때쯤 되겠네요.

맵은 데스매치 - 설산의 추적입니다.

정보창의 모습.

데스매치맵에서 나오는 버프를 풀로 먹고 5중첩된 모습을 찍었을때입니다.

말도 안되는 물공과 마공...

랜드러너 1개의 데미지.

무려 36000대의 데미지가 뜨는군요. 무슨 사랜도 아니고...


사실 당시에는 보정거너 뿐만 아니라 모든 결투장 캐릭들이 보정캐릭이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whzzsng/80041095350

위 스샷은 던파리그에서 얼굴을 자주 비추시는 '장웅' 선수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당시는 레벨이 낮으면 낮을수록 이득을 많이 보는 보정시스템 때문에 '만렙까지 키우고 결투장에 들어가면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고 사람들은 결투를 하기 가장 최적화된 레벨은 어느구간인가에 대한 토론도 활발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보정거너를 굴릴때의 스크린샷입니다. 저때는 사카즈 블러드러너를 끼고 상대방을 치면 블리딩 추뎀이 거의 무한대로 중첩되어서 몇대만 맞으면 바로 KO되었습니다. 비슷한 예로 창공의 형상도 있겠군요...

보정거너 vs 보정거너



그렇게 저는 2006년 가을부터 2007년 초까지 결투장에 드나들었습니다.

하지만 결투를 하다보니 밸런스가 파괴된 상태에서 더 이상 보정거너를 굴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결국 결투장에 대한 모든 미련을 버리고 사냥만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부터 보정거너는 버려졌습니다.



보정거너를 접은지 몇달 후에 보정거너가 하향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실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캐릭터 스텟창.

랜드러너 데미지.

저때도 실질적인 하향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도 보정캐릭터는 계속 버려둔채로 시간은 계속 흘러갑니다.

2008년

2009년

그리고... 2010년 오늘

포스팅도중에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다시한번 실험해보기로 했습니다.

결투 전적수 빼고는 스텟창의 모든 수치가 변했군요.

우선 레벨이 10 -> 11로 올랐습니다. 제가 키운것은 아니고, 레벨구간별 필요경험치가 조정되면서 자연스럽게 레벨업이 된 듯 싶습니다.

스킬도 초기화되어있길래 랜드러너만 급히 마스터 하고 결투장으로 들어왔습니다.

과연... 지금 랜드러너의 데미지는...?

뿅~

이렇듯 보정거너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하향과 하향을 거듭해왔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캐릭터를 만렙까지 키워서 달고 다니면 달인이라는 간지나는 호칭을 가지고 다닐수도 있겠지만... 별로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아무튼... 제 보정캐릭터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애증이 뒤섞여있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by snus | 2010/01/30 22:16 | └ (구)던파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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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nus at 2012/11/15 18:53

제목 : 구클스 거너 아바타 판매
보정거너 2006년 겨울 구클스가 나왔을때 직접 질렀던 녀석을 근 6년만에 팔게 되었습니다. +_+ 가장 흔한 남색이라 4천이라는 저렴한(!?)가격에 넘겼네요. (아마 보라색이었다면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갔을듯...-3-) 6년간 캐릭터 선택창에서 NPC처럼 한결같이 있던 아바타 한벌을 처분하고 나니 뭔가 시원섭섭합니다. 6년 전 구클스 두벌 산 기념으로 찍은걸로 기억하는 캐릭터 선택창. -3-;; 실제 옷이었으면 구멍이 몇군데라도 났......more

Commented by 제칸 at 2010/01/30 22:33
...................이런 흑염소님이셨나... 시로코때 한번 뵌 거 같은데 : )
Commented by snus at 2010/01/30 22:46
결투장에서 절 보신거라면... 아마 지금도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계실 것 같군요. -ㅅ-;;

오랜 세월이 지났으니 이제는 용서를 해주셔도 되지않을까요. 어헣~
Commented by 제칸 at 2010/01/30 23:09
아뇨 뭐 그때는 그때고... 음.. 결장 보니까 생필품이었을때 사람들 생각나네요.. 일단 저기 오공본드부터 시작해서 여러명들이 [...]
Commented by Annihilator at 2010/01/30 23:05
.... 절묘한 싱크로 제칸님의 '어휴 보정냄새' 라는 글이 자동검색 됬군요...
Commented by snus at 2010/01/31 13:21
결투장에서 자주 들었던 소리로군요. +_+;
Commented by 삐리삐릿 at 2010/01/30 23:12
컥. 위 댓글이 웃기네요 ㅋㅋ
Commented by snus at 2010/01/31 13:21
망한글을 댓글로 흥하게 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죠 +_+
Commented by 귀로리 at 2010/01/31 01:57
생각보다 많이 하향이됫네요... 워낙결장을 안가다보니까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ㅋ잘보고갑니다.
Commented by snus at 2010/01/31 13:22
이제 보정캐라는 단어는 과거속으로 사라진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키세츠 at 2010/02/04 10:28
보정캐...... 그게 대체 언제적 이야기입니까...
캬아~

그나저나 그 당시 승점 1000점은 너무 가슴 아팠음. 특히 저 같은 발컨에게는 더더욱.
Commented by 초라니 at 2014/12/11 16:02
우연히 통파를 검색하다가 아이디가 떠올라서 검색해봤는데 이런 블로그가 ? 있었네요
저는.... 저기 스샷에 나온 오공본드를 하던 사람입니다..
하하.... 그냥 뭐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ㅎㅎㅎㅎㅎㅎ;; 그냥 나도 모르게 이끌려 가입하고 글 남기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상 가입하고 글 쓸려니 딱히 쓸말이 없네욬ㅋㅋㅋㅋㅋㅋ
그때 로또방이랑 결투 자주 했던거 말고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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